하나·외환銀 이사회 조기통합 의결

입력 2014-10-30 02:03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 당국 통합 승인 속도에 따라 연내 통합도 가능하게 됐다.

두 은행은 29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조기통합을 의결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을 맺었다.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결정했다. 은행 명칭은 향후 통합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하나은행 보통주 1주당 외환은행 보통주 2.97주다.

양측 이사회는 “저성장·저마진 환경에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잠재적 위기에 미리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적 발전과 성공적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통합 이유를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곧 금융 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통상 승인에 60일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연내 통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은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올해 안에 통합하겠다는 의중을 보여왔다. 변수는 외환 노조와의 협의다. 외환은행이 조합원 총회 참석차 자리를 비운 900명에 대한 징계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전날 외환 노조는 사측과 대화에는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합의서를 들어 조기통합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금융 당국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통합에 있어 노사 합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을 예비 인가했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난달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양사가 합병을 체결했다. 합병 기일은 다음 달 30일로 예정돼 있으며, 사명은 ‘하나카드’(가칭)가 될 전망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