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위기 돌파” 2015년 사업 재편 예고

입력 2014-10-30 02:03
SK그룹이 내년 경영전략의 밑그림으로 위기 돌파를 제시했다.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했다. 최태원 회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주력 계열사 경영실적이 심각하게 나빠지는 등 위기가 장기 고착화될 조짐을 보여서다.

SK그룹은 28∼29일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하는 ‘2014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었다. 최고경영진은 그룹 안팎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순한 업황 부진을 넘어 총수의 장기 부재로 기업가치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들은 “주력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등 위기가 장기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그룹의 성장점 역할을 해 왔던 최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며 “강력한 혁신이 없이는 안정과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따라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 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CEO들은 획기적인 사업구조 개편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결의했다. 계열사별로 특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바꾸고, 그룹과 각 계열사의 경영 시스템도 개키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2012년 인수한 반도체 사업(SK하이닉스)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해 위기극복에 나섰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업구조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극한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이 과제”라며 “위기를 성장으로 전화위복시킨 것이 SK의 유전자(DNA)인 만큼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수펙스 컴퍼니’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수펙스는 ‘슈퍼 엑설런트(super excellent)’를 줄인 말로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두려면 더 높게 경영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SK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이다.

SK그룹은 경제 활성화에 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라고 보고,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창조경제 혁신추진단’을 만들기로 했다. 사회적기업도 적극 육성키로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