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표와 성취의 땅, 이스라엘] (25·끝)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입력 2014-10-31 02:51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과 다시 만난 갈릴리의 산(마 28:16).
감람산 정상에 있는 예수 승천교회. 교회 안에는 예수님이 마지막 남기셨다고 전해지는 발자국이 남아 있다. 처음 건립했을 때는 교회 지붕이 없었지만 무슬림들이 승천을 부인하기 위해 다시 지붕을 씌웠다고 전해진다.
마지막 전쟁 ‘아마겟돈’의 어원이 된 ‘므깃도’. 이스라엘의 가장 비옥한 이즈르엘 평야에 있는 므깃도는 교통요지로 가나안 땅 중에서 전투가 가장 많이 벌어졌던 장소다. 솔로몬왕은 이곳을 행정 중심지로 만들었으나 923년경 애굽의 시삭(Sisak)은 므깃도를 파괴했고 아합왕 때 재건됐다. 므깃도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당시의 발전된 공업 기술을 볼 수 있는 우수한 수로 장치다.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사람을 창조하셨다.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떠나 죽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으나 하나님의 생각은 멈추심이 없다.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사 14:24)

하나님은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그 뜻을 이루어 가신다.

"주는 기사를 옛적에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음이라."(사 25:1)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사 25:8) 하나님은 생명을 창조한 그분의 '말씀'을 사람의 아들로 세상에 보내셨다.

"내 말을 듣고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그 아들도 아버지처럼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그 뜻을 이루셨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목숨을 다시 얻기 위해서 버린 아들은 다시 살아났다. 바울은 부활하신 그분과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순서대로 기록해 놓았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고전 15:4∼6)

‘열두 제자’는 가룟 유다 대신 새로 뽑은 맛디아(행 1:26)를 포함한 수다.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고전 15:7)

예수께서 동생 야고보를 만나기 전에 오백여 형제가 일시에 만났다는 장소에 대해서는 두 가지 추정이 있다. 그 하나는 제자들이 ‘갈릴리’에 모였을 때이다.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러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마 28:16∼17)

그러나 여기서는 ‘열한 제자’로 수가 한정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후 ‘사십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신 후(행 1:3) 감람산에서 승천하셨는데 그때에 오백여 형제가 모였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행 1:6)

수를 밝히지 않고 ‘그들’이라 한 것은 모인 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

그리고 성령이 임하실 때까지 예루살렘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5)

‘그들’이 다시 예수께 질문을 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6∼8)

그 말씀도 역시 이사야가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 49:6)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을 떠나 승천하실 때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말했다.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

그분의 승천을 목격한 ‘그들’이 오백여 형제였다면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다고 바울이 기록한 것은 승천하신 날과 오순절 사이였을 것이다. ‘오순절’은 이스라엘 절기 중의 ‘칠칠절’ 즉 첫 열매를 드린 날로부터 일곱 안식일을 채우고 그 이튿날인 제 오십일, 새 소제를 드리는 날(레 23:15∼16)이었다. 예수께서는 부활의 ‘첫 열매’(고전 15:20)가 되신 후 사십일간 땅에 계셨고, 승천 후 ‘오순절’까지 열흘 동안 120명이 마가의 집 다락방에 모여 기도에 힘썼다.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행 1:12∼13)

그리고 거기 예수의 모친과 ‘동생들’도 함께 있었다.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행 1:14)

그렇다면 예수께서 동생 야고보를 만나신 것은 승천 이후가 된다. 승천 이후에도 예수께서는 땅에 있는 야보고를 만나시고, 사도들도 만나시고, 또 바울도 만나신 것이다. 특히 ‘열심당’적 기질이 강했던 야고보는 부활하신 그분을 만나 비로소 믿게 되고, 제자들과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에 힘쓰다가 성령를 받았다.

“오순절날이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어부 또는 농부였던 자, 세리였던 자와 조선 기술자, 열심당원이었던 자와 그의 친구, 남자와 여자, 예수를 따르던 모든 사람과 그의 모친, 동생들에게도 성령이 임했다. 그들이 나아가 전한 것은 오직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이었다.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 일에 증인이라.”(행 3:15)

예표의 땅 이스라엘은 예수께서 오심으로 성취의 땅이 되었다. 그분이 약속한 대로 다시 오실 때까지 이제 전 세계의 모든 땅은 ‘성취의 땅’이 될 것이다.

“땅 끝에서부터 노래하는 소리가 우리에게 들리기를 의로우신 이에게 영광을 돌리세 하도다.”(사 24:16)

그러나 ‘말씀’을 대적한 행악자들은 심판을 받게 된다.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틀을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계 19:13∼16)

그리고 마침내 전쟁도 사망도 없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된다.

“모든 민족의 얼굴을 가린 가리개와 열방 위에 덮인 덮개를 제하시며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사 25:7∼8)

글=김성일 소설가, 사진 제공=이원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