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그룹은 교회 개혁운동입니다. 소그룹 성공의 관건은 목사나 장로 등 지도자들이 자신의 권위를 버리고 성도들을 동역자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웨신대) 소그룹목회학 담당 권문상(55·사진) 교수는 “소그룹이 중심이 된 교회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희생과 섬김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교수는 국내 신학교 중 유일하게 소그룹목회학 과정을 설치했다. 건강한 한국교회를 만든다는 목표로 2007년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대표 이상화 목사)과 산학협동으로 웨신대에 개설했다.
2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웨신대 교수실에서 만난 그는 “구성원 사이에 의존적 관계가 심화되어 가족처럼 공동체성이 발현되는 게 소그룹”이라며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공동체가 원형”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구역과 같은 조직은 교회가 신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형태이지 소그룹이 추구하는 공동체성이 극대화된 모임은 아니다. 소그룹은 신앙의 나눔과 사랑, 가족애를 지향한다. 신자들은 소그룹 안에서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고 다른 신자들의 고민을 듣는다. 또 집을 개방해 음식을 함께 먹는다. 권 교수는 “소그룹 안에서는 사랑과 친밀도가 강화돼 각종 문제까지 덮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신자들은 소그룹 내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몸이 되는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조직신학자인 권 교수는 교회론을 전공했다. 교회론은 교회의 원형을 회복해 공동체를 살리자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그룹 중심의 한국교회 안에서는 갈등이 있어도 봉합이 안 됐습니다. 그 이유는 공동체성이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의식에는 집단주의가 강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소그룹 목회학을 만든 것이죠.”
권 교수는 소그룹을 좋은 프로그램의 하나로 여기고 기존 교회가 무작정 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교회마다 역사와 환경이 달라 개교회에 맞는 소그룹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며 “(소그룹으로) 전환이 가능한건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교회가 소그룹을 도입해 부흥했다고 무작정 따라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담임목사부터 철저한 훈련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당회가 소그룹의 철학을 공유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웨신대 소그룹목회학과는 석사(M.A.)와 목회학 신학석사(Th.M.) 과정을 운영 중이다. 2년 4학기제로 공부하며 최근엔 통합석박사과정도 개설했다.
용인=글·사진 신상목 기자
웨신대 권문상 교수 “소그룹 목회 관건은 지도자들 희생과 섬김”
입력 2014-10-30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