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신정락의 호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PO 2차전에서 9대 2로 이겼다. 선발 신정락은 7회 유한준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20승(6패)을 거둔 앤디 밴헤켄을 내세운 넥센의 우위가 전망됐다. 실제로 밴헤켄은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교체될 때까지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LG 선발진 운용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신정락의 피칭이 너무나 눈부셨다. 신정락은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포심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의 세 구종으로 넥센 타선을 철저하게 농락했다. 7회 실투로 유한준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옥의 티였다.
신정락은 올 시즌 부상 후유증 때문에 겨우 1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6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무피안타 2볼넷 9탈삼진의 완벽한 피칭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손톱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 자신의 노히트노런과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지만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팀 노히트노런 기록을 맨 앞줄에서 이끈 바 있다.
LG 타선은 신정락이 넥센 방망이를 꽁꽁 묶어놓는 동안 점수를 냈다. 2회초 손주인의 땅볼 때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낸 데 이어 그리고 5회에도 오지환의 땅볼 때 다시 1점을 추가했다. 넥센이 유한준의 솔로홈런으로 2-1로 따라잡았지만 LG 타선은 8회초 대거 6점을 거두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넥센의 바뀐 투수 한현희는 등판하자마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한 뒤 교체됐다. 조상우 역시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이어 조상우는 스나이더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다시 교체된 김영민은 또다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완벽투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신정락이 경기 MVP(최우수선수)가 됐다. 사실 이날 경기는 그의 군 입대 전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었다. 신정락은 오는 12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다. 신정락은 “선발이라기보다 중간투수라 생각했다. 그래서 3이닝만 전력으로 막자고 생각했다. (군 입대를) 생각하고 들어가서인지 더더욱 전력투구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LG와 넥센의 PO 3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플레이오프 2차전] 신정락! 그대 너무나 눈부셨다
입력 2014-10-29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