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왼쪽) 의원과 문재인 의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8일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사원총회를 열고 ‘2기 이사진’을 선출했다. 안 의원은 새 이사진 선출을 계기로 조직을 정비하고 새 출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이사진에는 안 의원 외에 박원암 홍익대 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 정연호 변호사가 선출됐다. 신설된 부소장에는 김형민 전 진심캠프 기획실장이 임명됐다. 안 의원은 재편된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이후 정치국회 등에서 민생 및 생활 정치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작 안 의원은 사원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인인 김우현(81)씨가 이날 새벽 갑작스레 숨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국에서 귀국하는 막내딸을 마중하러 터미널로 가던 중 집 근처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의 상심이 크다”며 “상주 역할을 마치고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인 문재인 의원은 충남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광역의원 대상 특강에서 차기 전당대회와 지도부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다음 전당대회는 혁신 의지를 모으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며 “대표가 된 분은 공약한 혁신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권위와 추진력을 부여받아 새로운 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 측은 여전히 전대 출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차기 전대 출마선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문 의원은 당의 현재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1년 내에 당이 전면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대선 승리는 물론 정당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이어 영국 노동당을 예로 들면서 “일반 시민이 온라인 플랫폼에 들어와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정치 한계를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하며 네트워크 정당론을 내세웠다.
엄기영 최승욱 기자 eom@kmib.co.kr
‘새정치 시즌2’ 기지개 … 차기 전대 직접 언급
입력 2014-10-2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