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탑 철거’ 애기봉에 2배 높이 전망대 추진

입력 2014-10-29 03:16
경기도 김포시가 북한과 인접한 애기봉 일대에 대규모 전망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포시는 월곶면 조강리 비무장지대(DMZ) 내 애기봉전망대 일대에 4층 규모 54m 높이의 전망대를 신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현재 애기봉에는 20여m 높이의 전망대가 설치돼 있지만 비좁아 새로운 전망대를 신축하기로 했다”며 “새 전망대는 관광용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는 총 예산 296억원을 들여 애기봉 주변 4만9500여㎡에 전망대와 6·25전쟁영상관, 기념품점, 식당 등을 갖춘 ‘애기봉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 짓는 전망대는 낮에만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에서는 전망대가 설치되면 디지털 전광판도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포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시는 현재는 공원 조성계획 실시설계를 끝내고 안전행정부에 국비 확보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시는 국·도비와 시비 각각 50%로 평화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7년 3월 평화공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망대 옆에 있던 18m 높이의 철탑은 최근 철거됐다. 국방부는 설치한 지 43년이 지나 심하게 노후화된 이 철탑이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관광객 등의 안전을 위해 최근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철탑에서는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이 이뤄져 왔고 북한은 이 철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철거할 것을 요구해 왔다.

새 전망대가 관광용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전망대의 배 높이여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 설치되는 전망대는 등탑을 대신하는 시설은 아니고 관광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