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의 중앙으로 지나가는 신경이 염좌, 골절, 염증 등으로 인해 눌려서 나타나는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질병이다. 손목터널증후군처럼 발목에도 같은 이유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족근관증후군(발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발목의 안쪽 복사뼈 부근에는 발에 있는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데 그 통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경골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저림 증상과 통증,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발목터널증후군이다.
발목터널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물혹이다. 김정은의 발목터널증후군 역시 과체중에 의해 발목에 무리가 가고, 그로 인해 생긴 물혹이 발병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목터널증후군에 비해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대개 비(非)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수술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환자의 경우에 한해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수술 시 결과가 좋다면 1∼2주일 이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김정은의 경우 한 달가량 잠적했다가 나타난 것으로 미뤄 발목터널증후군 개선 수술을 받은 것이 맞는 것 같고, 곧 지팡이를 의지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과체중으로 발목에 생긴 물혹이 원인
입력 2014-10-29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