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교회와 협력 땐 북한선교 효과 있을 것”

입력 2014-10-29 02:25
장신대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 주최로 27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열린 '제1회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 북한선교를 위한 국제포럼'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가 손달익 예장통합 전 총회장. 장신대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 제공

장로회신학대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는 27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신대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제1회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 북한선교를 위한 국제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남북의 평화통일과 원활한 대북선교를 위해 국내외 교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발표한 정균오(예장통합 파송·러시아) 선교사는 러시아교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러시아교회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핍박을 받으면서도 굴복하지 않았고,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후 민족복음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북한교회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신앙을 지켜온 러시아교회와 함께 북한선교를 한다면 큰 실효(實效)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선교사는 “현재 한국과 북한은 원만한 관계 유지는 물론 만남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며 북한선교 활동은 중국국경과 국내 등지에서 탈북민을 돌보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반면 러시아와 북한의 사이는 날로 좋아지고 있기에 러시아교회와 협력한다면 공식적인 북한선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경제 변화를 겪으며 체제에 변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북한에 지원을 아끼지 말고, 북한동포의 고난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선교에 대한 교단의 입장과 세계교회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는 “예장통합은 북한교회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보수교단의 선교방침과 남북 갈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진보교단의 선교정책을 아우르는 통전적 북한선교를 주창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장통합 총회는 1960년대부터 북한교회복구위원회, 북한선교위원회, 평화통일위원회 등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북한선교 관련 업무를 해왔고, 현재는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로 일원화해 북한의 교회재건과 인도주의적 지원, 봉수교회 건축 등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많은 희생과 긴 인내가 필요한 북한선교인 만큼 이를 위한 기도 운동을 구체화하고 평화교육을 실시하는 등 영적·실제적 사역을 병행하고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세계교회와 협력해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북한선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국제기구와 선교 동역 관계가 체결된 형제교단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