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장제스 1949년 북 대응문제 논의한 진해회담 사진 등 공개

입력 2014-10-29 04:00
국가기록원이 ‘제7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군항마을의 근현대사 기록물들. 1949년 8월 이승만 대통령과 중국 장제스 총통이 이 대통령 별장에서 진해회담을 가진 뒤 찍은 기념사진(왼쪽 사진)과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진해를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1965년 제작된 ‘동적대장’(왼쪽 사진)과 1957년 제작된 김해김씨 문중의 ‘위문록’.
경남 창원시 진해구 군항마을이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돼 기록물 전시·관리에 따른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은 진해 군항마을을 제7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하고 총 350여점의 한국 근현대사 관련 주요 기록물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록물 중에는 1949년 이승만 대통령과 대만 장제스 총통이 북한 대응 문제를 논의한 진해회담 기념사진,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의 진해 방문 사진, 1952년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선출된 진해시 지방의원 18명 얼굴사진 등이 있다. 1950, 60년대 한국 지역사회사, 생활사, 지역경제사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기록들도 공개됐다. 1965년 제작된 ‘동적대장(洞籍臺帳)’에는 35가구의 세대별 호주를 중심으로 손자까지 308명이 기록돼 있다. 동적대장은 주민등록대장이 만들어지기 전 동·리별로 자체 제작했던 문건이다. 1957년 제작된 김해김씨 문중의 ‘위문록(慰問錄)’에는 집안의 대소사 및 부조금 내역이 상세히 적혀 있다. 당시 사람들은 부의금으로 200환에서 500환을 냈고 마포(삼베) 등 현물로도 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국가기록원은 30일 군항마을에서 안상수 창원시장과 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기록사랑마을 협약식과 표지석 제막식을 갖고 전시관을 개관한다.

국가기록원은 마을 단위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기록물의 보존 기반을 강화하고 기록문화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08년부터 ‘기록사랑마을’ 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1호 기록사랑마을은 2008년 11월 지정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8리 함백역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