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드라마세트장 보물단지 될까

입력 2014-10-29 02:05

각종 논란을 양산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울주군 간절곶 드라마세트장이 갤러리(1층)와 카페시설(2층)로 재탄생한다(사진).

울산 울주군은 서생면 대송리에 위치한 간절곶 드라마세트장의 사용·수익자 선정을 마치고 갤러리(1층)와 카페시설(2층)로 운영하겠다는 개인사업자에게 임대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주군은 다음 주쯤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임대비는 연간 9100만원이며 계약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5년이다. 울주군은 원전지원금 2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드라마세트장 외부펜스와 조경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진행한다.

이 드라마세트장은 2010년 건립 당시 부터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서생면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원전지원금 중 30억원을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 드라마세트장을 짓는데 사용한 것부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울주군이 공원 부지에 드라마 세트장 공사를 허가하면서 간절곶 명물인 잔디도 훼손됐다. 이 세트장은 드라마 종료 후 허물고 훼손된 잔디를 원상복구된다는 방침으로 건립됐다.

그러나 오히려 울주군은 드라마세트장을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또 원전지원금 10억85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했다. 합판으로 지어진 가설건축물을 일반건축물로 전환하고, 전기와 소방, 통신시설도 완비했다. 울주군은 임대사업을 통해 리모델링비는 충분히 회수하겠다고 자신했지만 1년 4개월동안 방치되다 2012년 7월 울산MBC 자회사인 유엠엑스에 3년간 연간 사용료 1억 3200만원에 임대됐다.

이 회사는 드라마세트장을 결혼사진 전문 스튜디오와 레스토랑으로 운영했지만 당초 계약한 3년 임대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년만인 올해 7월 계약을 포기했다. 약 11억원을 재투자해서 2년간 2억64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그친 것이다. 게다가 울주군은 남은 1년 임대금액은 유예 해주기로 해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계약당시 ‘계약불이행’에 따른 위약금 내용이 없었다”면서 “이번 계약에선 위약금 부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