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40년 광야의 여정 진실의 조각 퍼즐 맞추기

입력 2014-10-29 02:18

시내산이 기존에 알려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있는 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디안 땅에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2007년 ‘떨기나무’를 출간하면서 이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책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도 그가 입증하려고 한 시내산의 진실은 3500년 전 출애굽 이후 광야생활의 비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신학자, 고고학자도 아닌 저자가 밝힌 탐구 여정은 ‘외로운 싸움’의 결과다. 오직 성경의 기록에 따라 기독교의 참된 성지를 제자리로 돌리는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그는 서문에서 밝혔다.

이슬람의 종주국, 기독교 박해 1위 국가에서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성지를 저자가 탐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우디 왕궁 한방 주치의라는 특권 때문이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오히려 훼손되거나 왜곡되지 않고 역사와 진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그곳에서 발견한 수많은 진실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저자는 써내려간다.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몇 년간 이 지역을 수차례 답사했는데, 이드로의 동굴과 이드로의 딸들이 모세를 처음 만났던 우물, 물을 길어 붓는 구유통까지 고지도에 나타났던 그대로 현장에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113쪽)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고고학 지역’이라는 입간판에 경고 표시를 해서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저자는 소개했다.

이 책은 전편에서 돌아본 곳을 신학적으로 입증하고, 당시 밝히지 못했던 이야기와 결론을 담고 있다. ‘시내산은 어떻게 성경의 시내산으로 둔갑했나?’ 등 출애굽 관련 네 가지 쟁점도 자세히 다룬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출애굽 음모, 진실게임은 끝났다!”고 전한다. 저자와의 일문일답, 그가 새롭게 추정한 출애굽 40년 광야 여정 지도도 볼 수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