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광주로 돌아온 김기태 신임 KIA 감독 “리빌딩 주력… 팀 색깔 확 바꾸겠다”

입력 2014-10-29 02:48

김기태(45·사진) 감독이 KIA 타이거즈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KIA는 28일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 1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 23일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하며 LG 트윈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 신임감독은 짧은 야인 생활을 마치고 고향 광주에서 KIA를 지휘하게 됐다.

김 감독은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 색깔을 바꿔 놓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면서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겠다”고 말했다.

앞서 KIA는 지난 19일 선동열 전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했지만 해지를 원하는 팬들의 요청이 거세지면서 결국 선 전 감독은 25일 자진 사퇴했다.

내야의 핵 김선빈·안치홍이 입대하고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등 팀 분위기가 어두운 KIA는 선수들과 소통에 능하고 2012년 LG 사령탑에 올라 2013년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 선임에는 그가 이 지역 출신 스타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고려 요소였다. 김 감독은 프로 데뷔 이후 선수로든 지도자로든 한 번도 KIA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광주 토박이로 야구 명문 광주일고 출신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에도 광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광주에 머무는 김 감독은 선수단 현황 파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후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새 감독 선임을 둘러싼 롯데 자이언츠의 내홍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롯데 선수단은 이날 새벽 선수단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문한 부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의 교체를 사실상 요구했다. 선수단이 최하진 대표이사를 만나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한 것에 대해 구단 프런트가 무마하려했다가 역효과가 난 것이다. 선수단은 성명서에서 “이 부장이 오고 나서부터 편이 갈리고 소위 말하는 라인이 생기며 코치님들 사이에서도 편이 갈려 선수들과 불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親)프런트로 분류돼 선수단 항명의 타깃이 된 공 코치는 “선수들이 프로 맞나”면서 “나도 더는 못 참겠다.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양보 없는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롯데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