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 발표 이후 주택 거래시장이 들뜨면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계약률도 함께 오르고 있다.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고 남아 있던 물량까지 계약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4만4784가구로 전달보다 6503가구(12.7%) 줄었다. 지역별로는 같은 기간 경기가 1만7887가구에서 1만5340가구로 가장 많은 2547가구(14.2%) 감소했다. 인천은 906가구, 서울은 130가구 줄었다.
대우건설이 지난 5월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에서 분양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3일간의 정당계약이 끝난 6월 중순부터 선착순 계약에 돌입, 8월 말 분양이 완료됐다. 전체 미분양의 약 60%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금융 규제가 완화된 8월에 소진됐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일산 푸르지오도 올해 7월까지 10건 가량이던 월 계약건수가 8월 들어 30건으로 높아졌다. 지난달에는 60여건까지 높아지면서 지난 14일 ‘완판’(매진)됐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지은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역시 미분양과 계약해지 물량이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8월까지 10건 정도였던 월 계약건수는 9·1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발표 이후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 최근까지 계약된 것만 30건이 넘는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대 초반으로 높은데도 지난달부터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가 빨라졌다. 현재 남은 물량은 10건 미만으로 연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이 서울 노원구 월계3구역을 재건축해 지난 6월 분양한 꿈의 숲 SK뷰는 8월까지 10건 안팎이던 월 계약건수가 지난달 이후 40여건으로 급증했다. 김윤배 분양소장은 “지난달 들어 견본주택 방문객과 전화문의가 늘며 계약률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여기에 이사철까지 겹치다 보니 더 많은 수요자가 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물량 있나요”… 쌓였던 미분양 확 줄었다
입력 2014-10-30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