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미국 포춘(Fortune)지는 존경받는 기업 순위를 매길 때 사회적 책임을 포함시켰다. 다우존스는 지속가능성 지수(DJSI) 구성 종목에 사회공헌 실적을 높은 비중으로 평가하고 있다. 왜 그럴까.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을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라고 여길만하다. 하지만 사회공헌은 짧게는 기업 이미지, 길게는 기업 매출을 좌우할 수 있다.
기업이 얻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돌리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기업 이미지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미래 시장·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기업은 사회공헌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공헌 방식도 일방적인 기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물론 사회적 기업 설립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봉사활동은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과거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지시해서 봉사단을 만들고 임직원이 반강제로 가입해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단이나 봉사 동아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고객에게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봉사활동 내용도 바뀌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땀을 흘리던 단순한 형태의 봉사에서 차츰 재능(지식·기술) 기부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각 기업이 업종과 연계한 사회공헌, 임직원 봉사활동 전문화 등 질적 성장도 함께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진화하는 기업 사회공헌] 고객과 ‘희망나눔’… 떴다! 우리회사 봉사단
입력 2014-10-30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