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끊이지 않는 즐거운 교회 21년 매일매일 목회 기록 엮어

입력 2014-10-29 02:18

경기도 화성시 봉담상동교회를 담임하는 저자가 21년 동안 매일 매일의 목회 기록을 엮은 책이다. 저자 특유의 해학으로 사물과 사건을 포착해 세상 속 신앙읽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주변의 삶과 사랑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감사할 만한 것인지 세미한 음성으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하하하!’란 후렴구를 그대로 살려 목회철학과 집필 의도를 전한다. ‘하하하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익명의 교회, 소망이 되는 교회를 대변한다. 작은 교회만이 누릴 수 있는 끈끈하면서도 행복한 소통의 결말이 여기 ‘하하하’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의 소리와 존재를 듣고 보는 목회 스토리를 소개한다. 어느 날 교회 주방을 더 넓게 쓰기 위해 벽을 허무는 공사를 했다. 그런데 막상 주방 벽을 허무니 마음이 어색하고 허전함을 느꼈다. 정작 자신의 마음에서 주방의 벽이 허물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주 후 어색해하던 성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부담스럽고 갑갑했던 마음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더 기쁜 소식은 주방 공사를 맡아 일한 사장이 교회에 등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정관념의 벽을 허물어버리니 기쁜 일이 생겼다고 ‘하하하’ 웃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목회자의 삶과 사랑을 토대로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 또 아무리 어렵고 곤란한 문제일지라도 마지막에 ‘하하하’ 웃음으로 해결하는 방법 또한 돋보인다. 실감나면서도 웃음을 머금게 하는 저자의 목회 기록은 신학생이나 초보 목회자들에게 참고서가 될 만하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