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日 총리 “고노 담화 수정 의사 없다”

입력 2014-10-28 03:41
일본을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이 27일 도쿄 총리공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를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고노 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정 의장이 27일 전했다.

정 의장은 도쿄 총리공관에서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지난 3월에 본인이 했던 발언을 그대로 반복했다.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최근 일본 내 일부에서는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기초로 교류 협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또 “제가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들이 여성으로서 한을 갖고 돌아가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가) 회담이라기보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면담 초반부 공개 발언에서 정 의장에게 “일본 방문을 환영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한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담은 오후 4시에 예정됐으나 아베 총리가 다소 회의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오후 4시12분부터 시작됐으며 약 30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정 의장은 28일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귀국할 예정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