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소형차를 잇따라 출시한데 이어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의 소형차는 A클래스, B클래스, 콤팩트 쿠페 CLA 클래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클래스 등 4종이다.
벤츠가 지난달 BMW를 제치고 수입차 월 판매 1위 브랜드에 오른 데는 소형차의 역할이 컸다. 올해 1∼9월 벤츠의 소형차 판매는 지난해 1018대보다 104% 늘어난 2078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 초 출시된 CLA 클래스는 큰 인기를 끌며 9월까지 929대가 판매됐다. 8월 말 출시된 GLA클래스도 한달만에 245대가 팔렸다.
벤츠코리아가 소형차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낸 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나이든 사람이 타는 고급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벗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얘기다.
벤츠는 요즘 서울 강남구 세로수길에 브랜드 체험 공간 ‘메르세데스 미’를 운영하고 있다. 차를 직접적으로 홍보하기보다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의 젊음을 강조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장소다.
낮에는 빵 만들기 등 각종 강좌를, 밤에는 밴드 공연 등을 열어 파티장인지 자동차 전시장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애초 21∼26일 6일간 행사로 기획했지만 젊은 층의 반응이 폭발적이자 벤츠코리아는 다음달 2일까지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6일간 4500여명이 메르세데스 미를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벤츠의 소형차를 시승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가 10월 한달간 실시한 서울시내 버스정거장 광고도 젊은층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내년에는 소형차 라인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A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A45 AMG, B 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몸 낮춘 ‘벤츠코리아’… 개성 넘치는 ‘소형차 사총사’ 젊은층 열광
입력 2014-10-29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