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 절벽 아래 추락 운전자 17시간 만에 극적 구조… ‘구사일생’

입력 2014-10-28 03:34

승용차를 타고 임도를 운전하던 50대 남성이 15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한 뒤 1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7일 오전 7시40분쯤 강원도 영월경찰서 상황실에 구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영월 별마로 천문대 인근 임도에서 자신의 차가 절벽으로 추락해 구조해 달라는 신고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임도에서 150m 절벽 아래 나무에 걸려 있던 렉스턴 승용차와 5m 떨어진 지점에서 운전자 하모(58)씨를 발견했다. 하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쇄골과 갈비뼈 등이 부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사고가 난 것은 전날 오후 2시. 당시 임도를 운행하던 하씨는 75∼80도의 급경사 절벽으로 추락했고 그 충격으로 실신했다. 하씨는 사고 17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40분쯤 정신을 차리고 휴대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오전 9시50분쯤 소방구조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영월소방서 관계자는 “사고현장의 경사가 급한 데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 운전자를 찾기 힘들었고 구조도 쉽지 않았다”면서 “운전자가 스스로 신고하지 않았다면 소중한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