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공부 잘해두면 쏟아지는 용어·개념 쉽고 빠르게 적응

입력 2014-10-28 02:19
이병훈 소장은 초등학교 시기에 논리와 관점에 대한 기본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한 선행학습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 속에서 학부모는 혼란스럽다. 특히 학교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학습을 어떤 식으로 펼쳐야 할지 몰라 고민이 깊어진다. 주변의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자기주도학습 전문 이병훈 교육연구소(소장 이병훈)의 도움말을 통해 초등생 학부모가 기억해야할 교육법을 알아본다.

◇고학년일수록 한자가 학습의 기본기 결정해= 초등생 시기에 꼭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로 한자와 학년에 맞는 수학, 독서를 바탕으로 한 문장 독해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과목에 나오는 한자어를 이해할 수 있으려면 초등학교부터 한자 공부를 잘 해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용어나 개념어 등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수준의 학습이 가능하다. 이는 용어나 단어의 개념을 외우기만 하지 않고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가 쌓여야 지식으로 축적될 수 있다.

◇아이 성향에 따라 학군 결정해야= 아이가 6∼7세만 돼도 성향을 알 수 있다. 학부모들은 대다수가 내 아이는 승부욕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성향 파악은 선생님의 의견, 아이 본인의 판단 등을 참고해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승부 근성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학군에서 앞서가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지만,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향의 아이들이라면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혁신학교를 결정하는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학교마다 교육법이나 시험방법 등이 모두 다르다보니 부모의 교육관과 아이의 기질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학부모의 인내심이 아이의 학습 흥미 높여= 초등학교 시기는 학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다. 수학을 예로 들면 연산 실수가 많은 것은 마음가짐의 문제다. 따라서 연산 훈련뿐 아니라 정확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천천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손으로 공부하지 않고 눈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과제의 양이 너무 적거나 내용이 쉽기 때문이다. 이때는 서서히 난이도를 올려줘야 한다. 부모의 욕심으로 선행학습을 무리하게 하는 사례도 많다. 선행 학습은 지난 학습 과정을 모두 이해했다는 전제가 뒷받침 돼야만 한다. 과정에 대한 점검 없이 선행 및 학원 학습을 한다면 아이들이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어진다.

결국 초등학생의 학습은 논리와 관점에 대한 기본기를 키우는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좋은 학습도구를 택하고 유익한 정보를 선별해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훈 소장은 시공교육의 아이스크림 홈런과 함께 전국 학부모 강연회를 진행하며 초등 학습법, 생활습관, 문제 해결력 향상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이어간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