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만큼 안전” “항생제 포함 가능성”… 초유분유 논란

입력 2014-10-28 02:11

초유분유 안전성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지자 관련 분유업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28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모유대용식인 분유를 가장 모유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 넣은 성분이 바로 초유이다. 무엇보다 초유는 우유의 일종으로서 우유나 모유에 들어있지 않은 성분은 초유에도 일절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우유만큼이나 안전한 식품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관계자는 “분유에 젖소초유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유효성분만 정제한 ‘유청단백’을 모유수준에 맞춰 배합하는 것”이라며 “초유는 수천 년 전부터 전통적으로 섭취해온 식품으로 OECD나 FDA 기준의 안전성 실험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고, 코덱스나 EU 호주 뉴질랜드 등 어디에도 분유원료로 초유를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초유로 인한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지목되는 베타-락토글로불린과 카제인은 초유에만 있는 별도성분이 아니고 모든 우유에 함유된 일반적인 단백질 성분인데, 유독 초유만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초유가 신체의 과면역반응을 조절해 알레르기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국적 유아식 기업들이 초유성분이 든 제품을 잘 생산하지 않는 이유도 초유원료의 수급과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지 위험하거나 효능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한다.

유일하게 중국에서 분유의 원료로 초유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인데, 이를 마치 안전성에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미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영아용 제품에 초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나 호주에서도 초유를 주원료로 만든 초유보충제를 판매 중이다. 이처럼 분유업계는 안전성 지적에도 오히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초유분유 안정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분만 직후 어미 소에게 투여했던 항생제가 초유에 포함됐을 수 있는데 초유 수집 과정에 대한 안전 관리 규정이 없어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초유 성분의 안전성과 유용성이 검증되지 않아 논란이 있는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소화·흡수 기능이 약한 영유아가 초유 분유를 장기간 섭취하면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