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를 샀더니 과자를 서비스로 줬다. 이번에는 용기를 샀더니 크림을 주더라.” 다름 아닌 화장품 과대포장 얘기다.
최근 과대포장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된 ‘질소과자’ 논란에 이어 화장품도 질소과자 못지않게 과대포장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화장품 업체들이 자사 화장품에 대해 화려한 겉모습과 넉넉한 용량을 자랑하듯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막상 화장품 뚜껑을 열어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용물이 터무니없이 적게 들어 있다고 토로한다. 과자만큼 화장품도 과대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최 모(여·29)씨는 화장품을 다 쓴 후 아까운 마음에 화장품 용기 안의 내용물을 알뜰하게 쓰려고 뚜껑을 열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내용물보다 빈 공간이 절반이나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내용물이 100㎖는 넘게 들어갈 만한 용기에 작은 이쑤시개가 겨우 들어갈까 말까할 정도의 내용물이 담겨있었다”며 “속빈 화장품에 순간 배신감이 들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가 두꺼운 것은 화장품 고급화와 안전하게 화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해부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과 화장품 용기 감량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분보다는 포장용기 꾸미기에 더 치중하고 있다. 실제로 유명 화장품업체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화장품 원료보다 용기 등 보조재에 더 비용을 들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유미 쿠키뉴스 기자 yumi@kukimedia.co.kr
용기 샀더니 크림을 주더라!… 화장품 과대포장 논란
입력 2014-10-28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