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 성취감… 구직기준 10년 만에 변화

입력 2014-10-28 02:31
한국 고용시장이 불안해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근로자들이 직업 선택 시 ‘직업안정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 해도 1순위로 고려됐던 직업적 ‘성취’는 뒤로 밀려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7일 105개 직업군의 성인 재직 근로자 3148명을 상대로 직업가치관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업가치관 검사는 성취, 봉사, 직업안정 등 직업 선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13개 항목에 대한 개인의 중요도를 측정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업안정이 1순위로 꼽힌 데 이어 몸과 마음의 여유(2순위), 성취(3순위), 금전적 보상(4순위)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10년 전인 2004년의 결과와 사뭇 다르다. 당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 항목은 올해 3순위에 그친 ‘성취’였다. 반면 올해 1순위로 꼽힌 ‘직업안정’은 10년 전 3순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전적 보상 문제도 10년 전 7순위에서 4순위로 올라갔다. ‘봉사’나 ‘애국’ 등 가치도 10년 전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고용정보원 이효남 전임연구원은 “계약직이 늘고 40∼50대 조기퇴직이 증가하는 등 고용환경이 변하면서 구직자들이 안정된 직업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과도한 경쟁보다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근로환경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