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들이 최근 열린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줄 소환됐다. 올해 국감에서는 유통업계 동반성장과 상생, 대형마트의 고객정보 거래의 문제점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28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3년 동안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사유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했다. 오는 12월 광명시 개장을 앞둔 외국계 가구업체 이케아 임원도 증인석에 불려 나왔다. 이외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 대표, 장민상 농심 부사장 등 유통업계 대표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와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판촉행사 진행시 납품업자와의 공정한 협의 절차 운영 미흡 △현금결제율 개선 △대금지급기일 단축 등의 3가지 항목이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의지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경품응모를 통해 얻은 개인정보를 금융사에 판매한 행위와 경품 행사 비리, 협력사와의 부당거래 의혹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케아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법을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케아가 자사의 명의로 허가받은 건축물에 롯데아울렛이 함께 입점해 지역상권 붕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이케아는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동반성장에도 소홀했던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케아는 현행법상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해당 지자체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놓고, 자신들이 제시한 상생방안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이원준(롯데마트) 사장과 이갑수(이마트) 대표는 각각 기업형 수퍼마켓(SSM)과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정무위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았으며 장민상(농심) 부사장은 대리점과 관련해 출석하게 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이마트 등 주요 3사 대형마트들이 보험사와 고객정보를 거래했다는 것이 최대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도 신한생명과 경품행사 관련 협약을 체결,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전국 매장에서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집 판매된 이마트 고객의 개인정보는 311만 2000건에 달했다. 신한생명은 정보 1건당 2090원으로 계산해 약 66억원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5년간 전 매장에서 경품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 250만 건은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등 보험사에 팔려 23억 3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민지 쿠키뉴스 기자 freepen07@kukimedia.co.kr
국감 회오리에… 유통업체 “춥다, 추워”
입력 2014-10-28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