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여건이 호전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93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포인트(0.33%) 오른 1931.9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유로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 평가 결과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지수는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해져 상승폭이 줄었다. 이번 주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여부에 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 여건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멈출 것이란 전망이 많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불안정하지만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변동폭을 1900∼1960선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도 “FOMC 회의 결과가 예상 범위 내일 것으로 보이며, 국내 기업 실적 발표도 지수 전체에 부담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강세가 이날 두드러졌다. 하나금융 5.57%, KB금융 4.19%, 기업은행 3.97%, 우리금융 3.83%, 신한지주가 2.14% 상승하는 등 은행주가 일제히 올랐다. 최근 과도하게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있고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슈로 주춤했던 이동통신주도 3분기 실적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3.02%, KT 1.94%, LG유플러스가 4.15% 올랐다. 그간 부진했던 정유·조선주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배당 확대 계획을 내놓은 현대차가 2.03% 올라 사흘째 강세를 보였고, 현대모비스도 4.36% 올랐다. 그러나 계열사인 기아차는 0.55% 하락했다.
제일기획은 ‘어닝 쇼크’ 여파로 2거래일째 급락했다. 지난 24일 하한가를 찍은 데 이어 27일엔 7.07% 떨어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美·유로존發 훈풍에 1930선 회복
입력 2014-10-28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