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770여 프로젝트 추진… 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동반사업

입력 2014-10-28 02:0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이 그간 770여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신인 창작자들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창의인재 간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워크숍 현장 모습.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강선미(33·작가 지망생)씨의 손끝에 힘이 실린다.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서 심리적 안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는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이하 동반사업)’의 멘티로 참여하면서 가능했다. 강씨는 “유명 감독님의 조언을 직접 듣고 현장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월 100만원씩 교육지원금이 나와 현실적 도움도 크다”고 말했다. 강씨는 단계를 밟아가며 꿈을 위한 도전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동반사업에서 개인 아이템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하경진(29·작가)씨는 창작산실(구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전과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잇따라 당선되며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하씨의 당시 출품작 중 하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공연으로 이어졌고, 이후 영화사와 계약도 성사됐다. 하씨는 “공모전을 목표로 치열하게 이뤄낸 동반사업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둬 뿌듯했다”며 “현재는 글을 쓰며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동반사업은 콘텐츠 분야의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고용불안 속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고 열정을 다하는 젊은 인재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멘토-멘티’ 매칭 기회를 여는 소통창구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영화, 만화, 게임, 방송,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스토리 등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현장 전문가 210명이 참여해 창의인재 472명을 지도했으며, 770여건의 창작 프로젝트를 추진해 신인 창작자도 다수 배출했다.

올해는 82명의 멘토가 활동 중인 가운데 최근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으로 화제를 모은 안재훈 감독도 3명의 멘티와 생활하며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안 감독은 “이번 기회가 단순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근거를 갖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피상적 단면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다양한 측면을 접하면서 제대로 이해한다면 보다 당당한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멘토와의 밀착형 교감과 더불어 동반사업은 관련 교육, 장비 및 시설, 콘텐츠 마케팅, 투자 연계 등 지속적 활동에 필요한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박경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 본부장은 “산업의 가치사슬은 기획, 제작, 유통 단계로 연결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 대한 원스톱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유망 청년 창작자들의 커리어 개발을 위한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각 플랫폼과 일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