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상원인 ‘최고 라다(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2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집권 세력이 44% 이상의 득표율로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친서방 성향의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른 친여(親與) 성향 정당의 득표율까지 합하면 75%를 넘길 것으로 예상돼 ‘친서방 민심’이 ‘친러시아 민족주의’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투표 종료 뒤 캐나다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국제 출구조사 결과, 포로셴코 대통령이 소속된 ‘포로셴코 블록’이 22.2%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연정 파트너인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의 국민전선도 2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친서방 노선을 지지하는 자조(自助)당, 급진당, 자유당(스보보다), 조국당(바티키프쉬나) 등의 득표율을 합하면 전체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현 집권세력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혁명 과정에서 쫓겨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 연계된 ‘야권 블록’은 7%대 득표율로 4위에 그쳤다. 공산당도 5%의 벽을 넘지 못해 비례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AFP통신은 “동부지역 친러시아 반군과의 교전을 중단하기 위한 평화안 추진 등 포로셴코의 정책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투표자의 4분의 3 이상이 우크라이나의 유럽화에 지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동근 기자
우크라이나 총선 친서방 집권당 압승… 출구조사 결과 75% 넘길 듯
입력 2014-10-28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