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이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가족관계부상 등록기준지(옛 본적)를 분석한 결과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곳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상 경기도에 거주지를 둔 사람 중 절반 이상은 다른 지역에 등록기준지를 갖고 있었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라 있는 대한민국 국적자는 5434만5745명이다. 재외국민 등도 포함된 수치여서 주민등록상 인구(5128만4774명)보다 306만여명 많다.
사법등기국이 27일 공개한 가족관계등록부 등록기준지별 인구현황 통계(10월 23일 기준)를 보면 서울 인구가 978만여명(18.0%)으로 가장 많고, 경북과 경기가 각각 626만여명(11.5%)과 586만여명(10.8%)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 거주지 기준인 주민등록상 인구통계와는 판이하다. 주민등록지상 경기도에 사는 사람은 1233만여명이다. 다른 지역에 등록기준지를 둔 사람들이 실제로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경기도처럼 주민등록상 인구가 가족관계부상 인구보다 많은 지역은 그만큼 타향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경북처럼 주민등록상 인구(270만여명)보다 가족관계부상 인구(626만여명)가 더 많은 지역도 있다. 이는 고향을 경북을 떠나 타지로 간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주민등록상 인구가 가족관계등록부상 인구보다 더 많고, 강원·충청·경상·전라도는 반대 경향을 보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수도권과 도시로 인구가 몰리는 현상을 다시 확인해주는 수치”라고 말했다.
가족관계등록부상 등록기준지는 2008년 폐지된 호적제도의 본적을 대신해 도입됐다.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변경할 수 있으며 가족들 사이에서도 같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본적과 다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5434만5745명… 가족부 등재 국적자 주민등록 상 인구보다 많아
입력 2014-10-28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