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이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남한 민간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전단을 향해 발포한 이후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5∼26일 임진각 일대에서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는 보수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는 진보단체가 충돌하는 등 대북 전단을 둘러싸고 남남갈등 상황까지 야기되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안전을 고려해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교회 인사들의 기고를 통해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이유는 남북갈등, 남남갈등, 생존권 위협 때문이다. 한마디로 갈등만 유발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
전단을 뿌리는 것 때문에 군에서 비상을 걸면 일을 할 수 없다. 숨어야 한다. 경제적 피해도 크다.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떨어지는데 누가 관광을 오고 방문하고 싶겠는가. 전단을 살포하면 북한에서 포격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왜 우리만 총알받이가 돼야 하는가. 평화가 우선이다.
남북고위급회담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북전단이 또 살포된다면 대화는커녕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다. 대북전단 살포는 헌법에 명시된 평화적 통일의 사명 등에 위배되는 행위로 마땅히 제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법으로 제지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전단과 달러를 풍선에 달아 보내는 것은 남북교류협력법과 외환관리법 위반이다.
찬성론자들의 주장처럼 대북전단 살포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떨어진 전단을 보고 남한에 왔다는 사람이 몇 명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게 포격 위협을 무릅쓰고 전단을 뿌릴 이유인가.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고 싶다면 직접 방북하라. 그들을 만나 어려운 형편을 보고 도움을 주면 된다.
북한 민주화라는 미명 하에 전쟁위협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전단 살포만이 북한 구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영대 기자
[대북전단 살포 교계 찬반 입장] 민통선 평화교회 이적 목사 “국민 안전 위협… 갈등만 유발”
입력 2014-10-28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