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이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남한 민간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전단을 향해 발포한 이후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5∼26일 임진각 일대에서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는 보수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는 진보단체가 충돌하는 등 대북 전단을 둘러싸고 남남갈등 상황까지 야기되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전단 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안전을 고려해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교회 인사들의 기고를 통해 찬반 의견을 들어봤다.
북한은 라디오나 인터넷을 허용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극도로 폐쇄적인 이 땅에 자유롭게 뚫고 들어가는 수단은 풍선밖에 없다.
북한은 왜 폐쇄의 땅이 됐을까. 왜 개혁개방을 하지 않는 것일까. 수령 우상화와 증오의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상숭배에 반대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가진 기독교를 적으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 옛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도 저토록 폐쇄적이진 않았다. 북한은 ‘폐쇄’라는 인큐베이터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북한 정권은 폐쇄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개혁개방을 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과 미국에 대한 증오로 세뇌돼 있다. 이 증오가 남아 있는 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거짓 세뇌를 통한 우상화와 증오를 해소하기 위해 진리의 소식을 풍선에 담아 보내고 있다. 따라서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은 막힌 눈과 귀를 열어 주는 순수하고 원초적인 인권운동이다. 무종교의 땅에 종교성을 전하는 순수한 선교운동이다.
북한의 폐쇄를 뚫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한반도 분단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2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햇볕정책, 6자회담도 북한의 폐쇄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으로는 가능하다. 레이더로도 탐지하기 어려운 기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에도 위배되지 않는다.
유영대 기자
[대북전단 살포 교계 찬반 입장] 대북풍선단장 이민복 선교사 “폐쇄된 북한 개방 위해 필요”
입력 2014-10-28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