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결심공판] 희생된 단원고 학생 아버지 아들 곁으로

입력 2014-10-28 02:45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고 인태범(2학년 5반)군의 아버지 인병선씨가 최근 담도(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하다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끝내 아들 곁으로 떠났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씨가 숨진 사실을 전했다. 유 대변인은 “조금 전 태범이 아버지 인병선님께서 소천하셨다”며 “얼마 전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다. 참사 전에 암 진단 받은 적도 없던 분이 참사 후 이상해서 진단을 받아보니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인터뷰 당시 한 달 남았다고 했는데… 아직 한 달도 안됐는데…”라며 “세월호 사고 후 극심한 스트레스가 인씨의 사망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범이 아버지… 어찌 눈을 감으셨어요. 우리 남은 가족들이 그 한 반드시 풀어드리겠다. 태범이와 함께 편히 쉬세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인씨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선부동 한도병원에 안치됐다. 같은 반 박성호군 어머니 정혜숙씨는 “인씨가 평소 아들 없이 사는 것이 너무 허망하다. 이래 살아서 뭐하냐며 낙담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