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예배 도중 목사 등 31명 피살

입력 2014-10-28 02:55
나이지리아에서 주일예배를 보던 기독교인과 목사 등 31명이 살해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기독교 박해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인 모닝스타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지난 19일 타라바주의 남부 마을 2곳을 급습해 교회 2곳에서 예배를 드리던 기독교인 29명을 살해했다. 손디교회의 누후 우세니 목사는 주일예배를 인도하다가 무참히 살해당했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목사 1명은 자신의 농장을 둘러보다 피살됐다. 타라바주 남부는 기독교인이 주로 살고 있는 지역이다.

모닝스타뉴스는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테러를 자행한 무장대원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풀라니족 유목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풀라니족이 오랜 기간 기독교인 농장주와 영토 분쟁을 해왔다는 점도 이들이 테러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모닝스타뉴스는 분석했다. 최근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잘 알려진 보코하람이 동남부 지역인 타라바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풀라니족을 무장대원으로 적극 가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렙 아헤마 나이지리아기독개혁교회 대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타라바주에서만 올 들어 7번째 기독교 마을을 공격했다”며 “이들은 이 나라에서 기독교를 말살시키려고 마음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학살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제인권법률단체인 주빌리캠페인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1631명이 보코하람 등 이슬람 테러단체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독인 테러 희생자 1783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와 휴전에 합의한 보코하람은 지난 4월 납치한 기독교인 여학생 200여명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납치 행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과 26일에는 보코하람 대원으로 보이는 무장괴한이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 소년 30명과 소녀 25명을 각각 납치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