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할매·할배를 만나는 날.’
경북도가 조손 간 소통과 격대교육(할아버지가 손자, 할머니가 손녀를 맡아 잠자리를 함께하면서 교육)을 통한 자녀교육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할매·할배의 날’을 제정했다.
경북도와 도교육청은 지난 25일 예천문화회관에서 선포식을 가졌다. 할매·할배의 날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손자·손녀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 효도하자는 뜻에서 만들었다.
도와 도교육청은 선포문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면서 인성이 왜곡되고 황폐화돼 가는 걱정스러운 사태에 직면했다”며 “세대 간 이질적인 의식과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융합문화를 창조하고자 할매·할배의 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의 하나로 할매·할배의 날 제정을 약속했다.
하지만 개인 자율에 맡길 일이란 논란이 일면서 도의회가 조례 제정에 제동을 걸었다가 최근에서야 승인했다.
도는 내년 1월까지 할매·할배의 날 제정과 취지를 홍보하면서 동참을 유도하고 이후에는 지속 가능한 기념일이 되도록 계획을 세워 추진할 방침이다. 할매·할배의 날은 손자·손녀가 조부모를 찾아가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그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할매·할배를 공경하는 효 문화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까지 조부모에 대한 인식과 격대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어르신에게도 손자녀와의 소통기법 및 대화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孝 문화 전통 잇자”… 할매·할배의 날 첫 제정
입력 2014-10-28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