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우승은 99% 이상 확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감독들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노리고 있다.”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핵심을 찔렀다.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그룹A) 6개 팀 감독이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그룹A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축구팬들을 위해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멋진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 라운드가 모두 끝난 가운데 상위 스플릿에 속한 전북 현대(승점 68), 수원 삼성(58), 포항 스틸러스(55), 서울,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50), 울산 현대(47) 등 6개 팀은 풀리그를 펼쳐 최종 순위를 가린다. 우승팀과 준우승팀, FA컵 우승팀은 내년 ACL에 직행하고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선두에 올라 있는 전북은 2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현재 득점왕 선두(13골)을 달리고 있는 이동국에게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제 수원전(전북 1대 0 승리)에서 그만 종아리 부상을 당해 걱정”이라며 “우리가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건 맞지만 마지막까지 흐트러져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동국은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장딴지 근육 파열로 4∼6주 진단을 받아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전북과 우승을 다투고 있는 2위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축구에서 1%의 기회라도 있다면 쫓는 게 당연하다”며 “얼마든지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전북, 수원을 제외한 4개 팀 감독은 우승이 아니라 ACL 출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3위인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ACL 출전권 획득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A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2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경훈 제주 감독도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 ACL 출전권을 따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남은 5경기에서 우리 팀의 강력한 힘을 보여 주고 싶다”며 “하지만 우리의 1순위는 FA컵 결승(11월 23일)에서 성남 FC를 꺾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성남에 4대 3 재역전승을 거두고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탄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팬들에 많은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다”며 “남은 5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전북 우승 확률 99%… ACL 출전권 노릴 것” K리그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
입력 2014-10-28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