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 南南 충돌] 탈북자 단체가 주도… 다른 보수단체들 가세

입력 2014-10-27 03:39
지난 25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달군 대북전단 살포 계획은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7개 국내 보수단체 주도로 이뤄졌다. 이들 단체는 앞서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북전단 10만장을 살포할 것을 예고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지난 7월에도 비공개로 강원도 철원에서 약 4만장의 대북전단을 날려 보낸 단체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 계획은 남한 출신의 보수단체들이 주도했지만 실행은 주로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단체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가 박상학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10일에도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 추모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 20만장을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날려 보냈다. 올 한해에만 공개·비공개를 합쳐 총 30여회에 걸쳐 약 800만장의 전단을 살포했다.

같은 탈북자인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주로 기독교계의 후원을 받아 비공개로 꾸준히 대북전단을 날려 왔다. 이밖에 남북대학생총연합, 군 출신 탈북자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 등도 대북전단 살포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도 계속 대북전단을 날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상학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전단 50만장을 준비해둔 상태”라며 “남동풍이 불 때를 노려 평양, 사리원, 해주 등지로 전단을 계속 날려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민간단체의 자율적인 대북전단 살포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정부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