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까지 확산되는 에볼라 감염 공포로 인해 북한마저 모든 관광객의 입국을 차단하고 문을 걸어 잠갔다. 전 세계 에볼라 감염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000명에 육박하는 등 감염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24일을 기해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무기한 금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실제 북·중 변경 지역인 중국 단둥의 모든 여행사들이 단체관광객 파견 등 북한 여행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자국민들이 입국하는 경우에도 최대 20일가량 격리·관찰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번 조치 역시 에볼라 유입 차단 목적으로 해석된다.
태국 정부는 최근 푸껫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영국인 사망자에 대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영국인은 지난 7일 나이지리아에서 푸껫으로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아니아의 호주 보건 당국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인 기니를 다녀온 뒤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인 한 여성(18)을 병원에 격리 조치 중이라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사 결과가 27일 나올 예정이지만 유일한 증상이었던 고열이 진정된 상태여서 실제 감염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결과 에볼라 감염자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말리 스페인 미국 등 6개 국가의 1만141명이고, 사망자는 4922명에 달한다. 통계에는 발병 종료를 선언한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의 감염자 수도 포함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北, 외국인 입국 봉쇄… 태국은 감염의심 사망자 비상
입력 2014-10-27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