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얼어붙었던 이동통신 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단통법 시행 초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없다’는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은 영향으로 보조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입자는 단통법 시행 첫 주보다 매주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첫 1주일간 번호이동 가입건수는 2만3784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주차(8∼14일)에는 3만2978건, 3주차(15∼21일)에는 5만279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가입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가입자 수는 1주차에 비해 2주차 16.7%, 3주차 17.0% 증가했다.
최신 인기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이 단통법 시행 첫 주보다 크게 늘고 이통사들이 고객 혜택을 강화한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는 지난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 LTE-A’, LG전자 ‘G3 Cat.6’ 등 최신 단말기들의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4의 보조금을 전주보다 10만9000원 오른 최대 22만원으로 올렸고 KT와 LG유플러스도 보조금을 각각 30만원, 21만원까지 늘렸다.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출고가 95만7000원인 갤럭시 노트4를 최저 60만원대 후반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은 가입비 면제를 선언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 이후 요금제를 바꿔도 위약금을 내지 않는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오는 31일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할 경우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도 관심이다. 24일 이통 3사가 실시한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예약가입 행사에서는 20∼30분 만에 물건이 모두 동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이통시장 활기… 보조금 늘리니 가입자 늘어
입력 2014-10-27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