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서울 강남 3구에 다시 학생들이 몰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 당국의 일반고 활성화 대책이 지지부진하고, 이 지역의 교육 수요를 분산시키리라 예상됐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올해 4월 공시된 학교별 전출입 현황을 분석해 26일 발표했다. 지역별로 전학 온 학생에서 전학 간 학생을 뺀 ‘순유입’이 강남 3구에서 나란히 증가했다. 강남 3구와 양천구 등 4개 지역 외에는 전학 간 학생이 전학 온 학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참조).
강남구의 순유입은 2009년 2514명, 2010년 1635명, 2011년 1148명, 2012년 653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339명으로 갑자기 늘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학생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서초구가 962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서초구의 경우 2009년 1930명에서 2012년 752명으로 유입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송파구는 2012년에 298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지만 지난해에는 51명이 유입됐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양천구만 순유입이 이뤄졌다. 다만 2009년 1100명에서 지난해 360명으로 순유입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강남 3구로 학생이 집중되는 현상은 일반고 활성화 정책 등 고교 정책이 학생·학부모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결과라고 하늘교육 측은 주장했다. 또한 강남 3구 이외의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사고들이 강남 3구에 있는 일반고보다 못하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서울에서 3242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지만 강남 3구와 양천구만 학생이 증가했다”며 “학부모들이 ‘지역 내 자사고에 보내면 되겠다’고 생각하다 최근 자사고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면서 다시 강남 3구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강남 3구 순유입 학생 다시 늘어났다
입력 2014-10-27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