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만든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 10명 중 7명은 1년 안에 다시 경력단절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일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마저도 2명 중 1명은 1년 안에 일을 그만뒀다. 정부가 고용률 70%를 달성하는 데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주요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만 양산되면서 여성 경력단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실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의 67.1%는 1년 안에 직장을 그만둬 다시 경력단절 상황에 처했다(2012년 기준). 3명 중 1명(31.6%)은 3개월도 안 돼 일을 그만뒀다. 또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여성의 77%는 130만원도 못 받고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일센터에서 일하는 취업설계사와 직업상담원도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설계사의 76.7%는 2년도 채 근무하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뒀다. 1년 안에 그만둔 경우도 45.9%나 됐다. 월평균 임금이 138만∼161만원에 불과한 데다 계약직으로 채용되기 때문이다.
남윤 의원은 “새일센터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이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되기보다 근무조건이 나쁘거나 임금이 낮거나 단기간 직종에 고용 중인 게 확인됐다”며 “여가부가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용유지율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수정 기자
새일센터 통해 재취업 경단녀 67%는 1년 내 다시 경력단절
입력 2014-10-27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