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와 유명 TV 드라마 제작자 부부인 마크 버넷과 로마 다우니가 박해받는 중동 기독교인을 돕기 위해 2500만 달러(약 265억원)의 기금 마련에 나섰다. 버넷과 다우니 부부는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의 제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 부부는 최근 기독교구호단체인 IGE와 공동으로 ‘크레이들 오브 크리스채너티 펀드(Cradle of Christianity Fund)’라는 기금 조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기금을 활용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때문에 난민이 된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이 다가올 겨울 동안 추위에 버틸 수 있도록 중동 현지 교회를 통해 피난처와 식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붕괴된 고대 교회 재건과 교육 사업에도 기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IS를 피해 맨몸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변변한 옷도, 잘 곳도 없이 겨울을 맞이하게 됐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들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부는 이달 초 제작사 고위 간부를 이라크에 보내 기독교 난민의 실상을 살펴보는 등 중동 기독교인 구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제작자이자 배우이기도 한 버넷과 다우니 부부는 지난해 TV 시리즈 ‘더 바이블’로 큰 인기를 얻은 뒤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하나님의 아들’로 미국에서만 6000만 달러를 벌었다. 이들은 영화사 MGM과 함께 고전 ‘벤허’를 리메이크하기로 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앞서 유엔도 최근 이라크 난민을 위해 22억 달러의 구호 자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박해받는 중동 기독인 위해 기금 2500만 달러 조성한다
입력 2014-10-27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