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미래교육硏 설립 안산백합교회 박광수 목사 “미래세대 복음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소 설립”

입력 2014-10-27 02:36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청소년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변화돼 사회의 주역으로 바르게 성장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기독교미래교육연구소 설립의 산파역을 맡은 안산백합교회 박광수(46·사진) 목사는 “오래전부터 기성세대에 의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사건들을 목격한 뒤 어린이·청소년 사역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연구소 설립 취지를 밝혔다.

기성세대의 행태 속에서 ‘인간 탐욕의 끝은 어딘가’라는 회의를 느낀 뒤 “미래세대인 어린이·청소년을 변화시키자. 그들이 이 사회의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지금의 모습들이 절대로 재현되지 않도록 하자”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다가 2006년부터 안산백합교회를 담임하며 본격적으로 연구소 설립을 구상했다. 2012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부흥사역 경력 30년의 강성룡(안산 주님의교회)목사와 호서대 연합신학전문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함께 다니며 이는 더욱 구체화됐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박 목사가 최종 결단을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 고등부 2학년 학생 10명 중 5명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됐다”면서 “기성세대의 탐욕이 순진한 우리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들의 끝없는 탐욕이 또 다른 희생을 낳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청소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고민하던 박 목사에게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의 부모인 A집사가 찾아와 “목사님, 남아 있는 아이들이 제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사고 보험금으로 받은 2000만원을 내놓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집사의 고귀한 결심에 박 목사는 고개 숙여 눈물을 훔쳤다. 박 목사는 “우리 어린이·청소년들을 복음으로 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연구소를 우뚝 세울 것”이라며 “꼭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