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전화’ 창립 이영민 목사 장례예배

입력 2014-10-27 02:33

한국생명의전화(생명의전화) 창립자인 이영민(사진) 목사의 장례예배가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오패산로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렸다. 이 목사는 지난달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89세를 일기로 하나님 곁으로 떠났다.

192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이 목사는 한신대와 캐나다 임마누엘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64년부터 73년까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무로 활동했다. 73년 전화 상담의 모태인 ‘아가페의 집’을 만들었고 76년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지원을 받아 생명의전화를 창립했다. 생명의전화 1·3대 원장과 전국위원회 총무를 역임했다. 또 국제생명의전화 실행이사와 의장단 한국회장을 맡는 등 타인을 위한 실천적 선교에 평생을 헌신했다.

기장과 생명의전화가 공동 주최한 이날 예배에는 각지에서 모인 1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이 목사를 추모했다. 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죽어도 살겠고’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 목사님은 스데반 집사처럼 순교자적 삶을 사셨던 분”이라며 “주님께서는 천국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 벌려 승리의 면류관을 주시며 이 목사님을 반겨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언젠가 이 목사님처럼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앞에 설 텐데 그때 부끄러움 없이 하나님을 맞이할 삶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 목사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신대 박근원 명예교수는 “이 목사님은 교회가 역사적으로 족적을 남길 만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생명의전화를 만든 것도 선교적 사명을 몸으로 실천하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생명의전화 이사장 전병금 목사는 “이 목사님과 만날 때마다 하나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