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은 훈련에서 태업을 일삼아 지난달 말 퇴출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대체선수로 아이라 클라크(39)를 데려왔다. ‘베테랑’ 클라크는 벤슨과 달리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솔선수범했다. 또 철저한 자기관리로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클라크는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모비스의 삼성전 15연승을 이끌었다.
클라크는 이날 21점을 쓸어 담아 모비스에 74대 72의 승리를 안겼다. 5승2패가 된 모비스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의 마당쇠였던 외국인 선수 키스 클랜턴은 이날 왼발 발가락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시즌 아웃이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클랜턴의 결장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수비로 경기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수비벽은 클라크의 득점포에 무너졌다.
클랜턴을 잃은 삼성은 예상 외로 선전했다. 전반을 35-42로 뒤진 채 마친 삼성은 3쿼터 종료 7분 17초 전 41-42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 초반 주춤한 삼성은 다시 불끈 힘을 내 경기 종료 51초 전 72-73까지 따라붙었다. 위기에 몰린 모비스를 구한 선수는 클라크였다. 클라크는 경기 종료 17초 전 삼성 김준일의 슛을 블록해 역전을 막았다. 이어 경기 종료 7.9초 전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는 32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혼자 힘으로 팀에 승리를 안길 순 없었다. 삼성은 1승5패가 돼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서울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원주 동부전에서 25득점을 올리고 10리바운드를 잡아내 개막 6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더불어 자신의 연속 더블 더블 기록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헤인즈는 창원 LG에서 활약한 2011∼2012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헤인즈는 SK가 56대 68로 패해 기뻐하진 못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클라크 앞세운 모비스 삼성전 15연승
입력 2014-10-25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