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일관계 발전 위해선 日 퇴행적 언행 반복되지 않아야”

입력 2014-10-25 01:00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를 예방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왼쪽부터)이 박 대통령의 뒤편에 서 있다. 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본 정치인들의) 퇴행적 언행이 반복되지 않는 게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 등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의 상징적 현안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이것이 양국 관계 새 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생존해 있는 피해자분들이 상당히 고령이고, 이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잇따른 부적절 언행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양국의 현안과 문제들을 적당히 넘어가다 보면 이것이 다시 악화돼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이런 걸 우리 세대에서 바로잡아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탄탄하게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들은 미래세대에게 정상적인 관계를 물려줘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누카가 회장은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또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양국 의원연맹 합동총회 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누카가 회장 등은 “의원연맹 총회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