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선출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외교부는 ‘2014 ITU 전권회의’ 고위 선출직 선거에서 표준화총국장직에 이 연구위원이 선출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1952년 ITU에 가입한 이래 처음으로 고위 선출직에 진출하게 됐다. 투표에 참여한 169개국 중 과반이 넘는 87표를 얻어 표준화총국장에 뽑혔다.
표준화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ITU-T)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 직무를 수행한다.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기 때문에 최장 8년간 표준화총국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
건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연구위원은 KT 전략기획부장을 지냈고, 2001년부터 ITU 표준화 연구반의 의장 및 부의장을 맡아왔다. 2000년대 정보통신의 핵심 주제였던 차세대정보통신망(NGN)과 인터넷TV(IPTV) 표준개발을 직접 주도하기도 했다.
미래부와 외교부는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은 ITU 가입 60여년 만에 전권회의를 유치한 데 이어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ITU표준화총국장에 이재섭 연구위원
입력 2014-10-25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