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 안전산행 하려면

입력 2014-10-27 02:47 수정 2014-10-27 15:28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단풍이 울긋불긋한 이맘 때 산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하지만 안개가 짙고, 주변이 빨리 어두워지고, 일교차가 커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안전산행의 첫걸음은 등산복 준비다. 비·바람·눈 등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등산복은 디자인이나 색깔보다는 소재가 중요하다. 고어텍스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는 김노원 부장은 “내구성 있는 방수·방풍·투습성을 갖춘 등산복은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고 쾌적함을 유지시켜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을 돕는다”고 말했다. 땀은 내보내면서 바람과 비는 막아주는 기능성 등산복의 놀랄 만한 기능은 원단에 있는 미세한 구멍들 덕분이다. 1976년 첫선을 보인 고어텍스의 경우 2.5㎠ 당 수십억개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이 미세한 구멍의 크기는 수증기 분자보다 700배나 크지만 물방울과 비교해 2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재킷 안쪽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는 배출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분은 막아 준다.

안전하고 멋있는 등산복을 차려 입었다고 해서 안전문제가 전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산악인 손용식씨는 “체력과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예상 산행 소요시간과 코스의 난이도, 식수지점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하고, 정상까지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철저한 계획을 세운 뒤 실제 산을 오를 때 꼭 지켜야 할 사항으로 손씨는 등산 전 스트레칭과 효율적인 체력 분배를 꼽았다. 손씨는 지난달 초부터 고어텍스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진행하는 ‘고어텍스 안전산행 캠페인’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산악안전 전문가다.

등산을 시작하기에 앞서 맨손체조 등을 해 온몸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초보 등산객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마치 경주라도 하듯 무리하게 산을 오르는 것이다. 손씨는 “전문 등산가들은 몸의 에너지를 절약하며 소모시키는 ‘4·3·3 법칙’을 쓴다”고 귀띔했다. 올라가는 길에 체력의 40%, 내려가는 길에 30%를 쓰고 하산 후에도 30%가 남아 있도록 안배한다는 것. 체력을 30%나 남겨 놓는 것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예비 체력을 비축해놓기 위해서다.

전문등산가들은 보행방법도 다르다. 출발 직후에는 정상 속도의 2분의 1 정도로 걷다 점차 속력을 낸다. 발걸음 자국이 1자로 나도록 걷는 ‘타이거 스텝’을 밟는데, 이는 무게 중심의 이동 라인을 직선화해 최소한의 힘만 든다. ‘북한산 북한산성분소에서 31일∼11월 1·2일, 11월 7·8·9일 진행하는 고어텍스 안전산행 캠페인’에서는 안전한 등산 요령과 함께 등산 전문가들의 산행 노하우도 알려주니 초보 등산가라면 한번 참여해보자.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