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자들이 도박을 시작한 후 끊기 위해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을지병원(원장 조성남)은 도박클리닉 최삼욱(사진) 교수팀이 2013년 한 해 동안 도박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도박에 빠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도박중독 문제로 고민하는 환자 10명 중 6명(59.5%)은 30대 이하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분포는 30대 34.7%, 20대 24.8%, 40대 21.5%, 50대 이상 19% 순이었다.
이들이 도박을 처음 시작한 연령은 평균 28세였다. 하지만 도박을 끊기 위해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은 평균 38세로 조사됐다. 적극적으로 도박을 끊어야 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린 셈이다.
최 교수는 “도박은 명백히 치료가 필요한 중독질환”이라며 “도박이 젊은이들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획기적인 예방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하며 이미 심각한 중독단계에 빠진 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치료대책 세우기도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도박 중독자 60%가 30대 이하… 치료 결심까지 평균 10년 걸려
입력 2014-10-27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