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남성 갱년기, 호르몬 보충요법

입력 2014-10-27 02:21

허리띠의 높이가 높을수록 남성호르몬이 줄어든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허리띠는 위로 올라가게 마련. 그렇게 되면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 전 단계인 대사성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비만은 심혈관계질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질환 및 종양 발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혈중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종) 농도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다. 그 결과 저성선증(성선호르몬 저하증)에 빠진 남성들의 근육이 감소하고, 대신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저성선증을 보이는 남성에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사용하는 이유다.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한다.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 쪽의 퇴행성 변화가 남성호르몬 분비기능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보통 ‘유리 테스토스테론’은 연 1.2%, 알부민과 결합한 테스토스테론은 연 1%씩 감소한다.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만으로 보면 노년기 저성선증은 60∼79세 사이 노인의 20∼30%, 80세 이후 노인의 약 50%에서 각각 발생한다. 실제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고령 남성의 31%가 저성선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가 있다. 협심증이나 당뇨병이 있는 남성들 중 적어도 40%는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방법, 즉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쓰면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여러 연구결과 노년기 테스토스테론 보충은 특히 비만 남성의 내장지방과 인슐린저항성, 고혈당, 고지혈증 발생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은 고령 노인들의 근육을 증가시키고 체지방 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이 남성갱년기 증상의 완화는 물론 비만 예방 효과도 나타낼 수 있다는 말이다.

손동완 여의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