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전날 같은 계열사인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소폭 올랐다. 실적 우려가 그동안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인 환율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56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원화 강세 영향이 3분기에도 지속됐고 수출 비중이 높은 러시아의 루블화 약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4분기엔 카니발과 쏘렌토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출시되고, 환율 흐름도 우호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 또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하고 중간배당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날보다 0.18% 오른 5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에도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이 72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늘었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는 0.63%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2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양호한 실적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입찰 참가에 제한을 받을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큰 폭(-6.36%)으로 떨어졌다. GS건설(-6.12%) 대우건설(-4.32%) 삼성물산(-0.14%)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제일기획은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 최대주주 김모(40)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보루네오는 7.67% 급락했다. 보루네오 측은 “이번 사건은 2012년에 발생한 사안으로 현 경영진이나 대주주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매도에 1920선으로 떨어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기아차, 너마저…
입력 2014-10-2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