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한·일 정상회담 어렵다” 한국 다녀간 日 야치국장, 본국 보고

입력 2014-10-25 00:15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 사무국장이 다음 달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본국 정부에 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환경 조성차 지난 21∼22일 방한했던 야치 국장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우리 측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아베 총리의 사죄나 정부 예산을 사용한 보상 등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정상회담 문제는 논의도 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야치 국장은 23일 아베 총리에게 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우리 측 반응에 변화가 없어 APEC 때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야치 국장의 방한 때 (일련의 만남에서) 정상회담이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일부러 외교·안보 책임자가 나섰는데 그런 얘기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